우리나라 전통 차 문화를 꽃피운 다성 초의선사가 출가한 사찰 운흥사는
나주 다도댐 인근 덕룡산 자락에 위치한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시대 최대 규모로 중흥을 이루다가 화재와 한국전쟁 때 소실된 후
근래에 복원이 되어 소장한 문화재 탐방과 오지의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지로 가볼 만합니다.
나주에서 다도댐으로 향하는 도로는 벚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드라이브하기 좋은 코스로 여름에 단풍이 들어 낙엽이 되는
벚나무 가로수 길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운흥사 안내판을 따라 진입을 하며 한가로운 농촌 들녘의 풍경을 지나
작은 냇가를 따라 들어가면 국가 민속 문화재 제12호인 나주 운흥사 석장승을 만납니다.
조선시대 후기인 1719년에 조성한 한 쌍의 석장승은 자연석을 이용해
얼굴 부위만 조각한 형태로 해학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미소가 지어집니다.
석장승을 감상하고 조금 더 들어가면 길 한쪽에 천왕문이 있으나
걸어서 들어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 진입로가 풀에 잠겨있습니다.
전각 내 사천왕이 자리를 지키고 운흥사로 들어오는 잡귀를 물리치고 있겠죠.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운흥사 주차장이 나오고
주차장에 운흥사의 연혁과 가람의 배치도, 소장 문화재에 대해 적은 안내판이 있고
주차장에서 사찰로 진입하는 길에서 배롱나무길이 보입니다.
이 배롱나무 길은 계곡을 따라 운흥사 관음전 앞으로 이어지는데 조금 더 자라면 멋진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대웅전은 전면 세 칸의 아담한 건물로 복원되었고
앞에는 괘불을 걸었던 당간지주석이 아픈 역사를 품은 듯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간지주는 사찰에서 큰 행사를 치룰 때 괘불을 걸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통 원형으로 구멍을 뚫어 지주대를 설치합니다만 운흥사는 특이하게 사각형입니다.
대웅전 왼쪽으로 최근에 지은 듯 깔끔한 두 개의 전각이 있습니다.
운흥사는 석장승 외에 보물 제694-2호인 불조삼경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60호인 금동여래입상 등 두 점의 문화재가 더 있습니다.
금동여래입상은 대웅전을 복원하기 위해 터를 발굴 조사하던 과정에서 출토된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것이라 합니다.
이 금동불상의 발견으로 운흥사가 최소한 통일신라시대부터 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죠.
대웅전 오른쪽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층층나무와 비슷한 말채나무가 수형을 자랑하며
계단에 그늘을 만들어 주며 여름 풍경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산신각을 내려와 꽃과 채소가 자라는 텃밭을 지나 계곡을 가면 멋진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답니다.
수령이 300년은 되었음직한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여름엔 넓은 그늘을 만들고
가을엔 노란 단풍이 들어 은행잎이 떨어지면 주변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 담겨 있는 운흥사는 조용히 사색하며 잠시 머물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벚나무 가로수 길을 드라이브하고 농촌의 풍경을 감상하며
오지나 다름없는 사찰에서 여유를 느껴보는 여행을 그려보세요.
출처: https://blog.naver.com/najusi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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